7월 6일부터 쓰던 글인데 정리가 안 되어서 이제서야.......
1. 키요타카가 피아노계에서 은퇴한 이유
사실 피아니스트 하면서도 그냥저냥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키요타카가 굳이 자기 손가락을 부러뜨리면서까지(<-이게 포인트) 피아노계에서 은퇴한 이유가 뭘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아유무가 태어났을 당시 키요타카는 16살이고 아무리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20살에 신탁 받기 전까지는 그냥 미성년자일 뿐이었다. 소설에서는 10대시절의 키요타카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으로 묘사되고는 있지만 그거야 작중의 일반인 게스트가 볼 때의 이야기고, 모든것을 알게 된 20대의 키요타카와 10대의 키요타카를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20대가 더 유능하지 않나. (그치만 형사가 된 키요타카가 본인의 입으로 아유무에게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라고 말하기도 했던 걸 떠올려보면 오히려 신탁을 받고 자신의 한계를 느껴서 의기소침해진걸수도..?)
뭐 어쨌든 그런고로 20대의 '형사 키요타카'보다 딱히 영향력이 많아보이지 않는 10대시절의 '피아니스트 키요타카'가 아유무를 만드는데 관여했다거나, 혹은 아유무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인지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약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본편에서도 나왔다시피 아유무를 만들어 낸건 아유무의 부모다.(특히 엄마의 의지)
그것도 키요타카를 위한 부품창고용으로....
그렇다면 키요타카가 20살이 되기 전까지 아유무를 정말로 동생같이 생각 했고 나름대로 둥기둥기 키웠다고 가정해보면, 신탁을 받고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원망하게 되었던 건 아마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아유무를 만들어 낸 부모가 아니었을지..
(그래놓고 자신은 부모와는 또 다른 이유로 아유무를 이용하려 한다!!!ㅜㅜ)
키요타카가 피아노를 그만둔다는 것은 그야말로 아유무라는 개체의 앞으로의 앞날에 자유를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들어진 이유는 불순했을지 몰라도 우선 태어난 이상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는것이 맞으니까..
그냥 그만두는것도 아니고 피아노 뚜껑으로 손가락을 부러뜨려서 은퇴라고 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것은 1차적으로는 아유무에 대한 속죄의 의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부모에 대한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엄마가 그 공연장에 와 있다가 키요타카의 은퇴선언+퍼포먼스(?)를 보고 그 때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그 이후부터 계속 투병하는걸로 보이니...
14권 25-26p
솔직히, 아버님 어머님은 이해가 안 가. 결혼전에 한 번 인사만 했을 뿐이고. 그나마 변변히 이야기도 안 했지.
키요타카 씨는 자식들에게 무관심할 뿐이라고 했지만, 그 후에도 서로 연락을 끊고 살았어. 네가 우리집에 온 후로도 안부전화 한 번 없었잖아?
너도 키요타카 씨도 부모님 얘기는 거의 안 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니?
형 말대로 그냥 무관심한 것뿐이야. 나름대로 편한 부모긴 하지.
…어머님은 아직 요양소에 계시다고 했나? 그러고보니 나…. 어머님이 대체 어디가 편찮으신지도 못 들었는데.
……. …어디가 아프든 간에. 결국은, 마음 문제니까.
14권 30p
그런데 형은 20살이 됐을 때, 독일에서 열린 자기 리사이틀 후에….
엄마와 관객들 앞에서, "여기는 제가 있을곳이 아닌 듯합니다." 하고 미소짓더니….
이렇게, 건반뚜껑으로 오른손을 내리쳐서 …. 한방에 다섯 손가락을 모두 부러뜨렸대.
그리고 그대로 음악계에서 은퇴했지.
그 후부터 엄마는 아프기 시작했어. 의사의 말로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증상 같다며….
뚜렷한 치료법도 없이 입원했다 퇴원하길 반복하다 결국 요양소에 들어가게 된 거야.
원래 엄마는 형밖에 몰라서 내게 거의 관심이 없었고, 형의 은퇴 후엔 병치레 하느라 내가 보이지도 않았겠지. 둘째 아들이 있는 걸 기억이나 하는지 의심스럽다니까.
아빠도 엄마 시중드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한테 신경쓸 생각도 안 했어.
당연히 그 후로 형은 집과 멀어졌으니… 피차 무관심해지는 게 당연하잖아?
이 때 아유무가 4살이었는데 키요타카가 데리고 간게 8살이었으니 거의 4년동안은 본가에서 거의 방치된 셈이었던 것 같다..ㅜ 불쌍 ㅠㅠ 그러니 애가 그 나이에 혼자서 이것저것 다 하지....
근데 신기한 점은, 키요타카는 의도적으로 부모와 멀어진거라고 해도 아유무는 본인이 스스로 부모와 멀어지려고 한 것도 아니며, 그저 부모가 신경을 써주지 않은 것뿐인데도 본인은 그걸 그냥 방임주의다, 무관심한 것뿐이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는것이다...
어떻게보면 부모가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것을 어린나이에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결국 저런식으로 자기 합리화 해버린 것 같아서 안쓰럽다.
그리고 나중에 몇권이더라. 14권쯤인가. 키리에가 아유무 부모를 만나러 갔을때였던가?
왜 아유무를 키요타카 대용으로 쓰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묻자
"음악은 유전자로 연주하는게 아니에요. 혼으로 연주하는거예요" 라고 말 해봤자...
내가 너무 비뚤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넌 어차피 키요타카가 될 수 없으니(키요타카가 아니니까), 니가 음악을 하던지 말던지 난 관심없다"
이 소리로도 들린단 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저걸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아유무는 이미 여러차례 마음정리를 했기 때문일까.
아휴... 어찌보면 부모라기 보단 원흉인데.
보살이다 정말 ㅠ,ㅠㅠ
2. '나루미'家의 성은 누구의 것일까
전부터 느꼈지만 아유무네 아빠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왠지 저 14권 30페이지 내용 보고 나니 아빠보다는 엄마쪽 입김이 훨씬 센 것 같고 주도권 역시 엄마가 잡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혹시 아유무 아빠는 데릴사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원래 엄마 성이 나루미였고 아빠 성이 다른거였다가 결혼하면서 나루미로 바뀐거 아닐까?
약간의 망상을 해보자면 아유무네 아빠는 꽤 촉망받고 재능있는 피아니스트였던 엄마의 열렬한 팬이었다던가.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그림자처럼 살 수는 없을듯 ㅠ
3. 나루미 키요타카의 심리와 여성편력(?)
나는 나루미 키요타카가 일종의 소시오패스라고 보는데, 나루미 키요타카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왜냐면 이 사람은 고고한 위치에 있는 자신이 최고 불행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가 없어 누구보다 가장 슬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가장 이해자가 될 수 있었지만 대극이었던 미즈시로 야이바와는, 키요타카가 야이바를 죽이기 전까지 둘이서 잠깐동안 이야기라도 해 보긴 했던걸까. 야이바를 죽이는데에 망설임은 없었던걸까? 아유무가 히즈미를 버렸던 것 처럼 결심을 할 만한 과정이라도 있던걸까?
근데 얼라이브에서 풀린 키요타카의 성격상 아마 당신(야이바)도 외로울테니, 지금 내가 죽여주는것이 편해지는 길이겠구나 생각하고 냅다 방아쇠를 당겼을수도..
어쨌든 볼수록 키요타카는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억지로 연기한다는 느낌이고, 뭔가 결여된 것이 느껴져서.. 그래서 사실 마도카에 대한 사랑도 진의를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키요타카는 누군가와의 교류를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애완동물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 중 제일 가까이 할 수 있었던게 그나마 마도카였고.
사실 소설에서 비스무리한 언급도 있었지.
"유성매직으로 얼굴에 낙서하는 녀석이라도, 누군가 옆에 있는것이 즐거워." 라고 했던 걸 보면 더 그렇다. 그래서 좀 열받기도 한다-_-
저기서 '누군가'라고 하는 개체가 혹시 '아무나'여도 되는거 아니냐?! 싶은 생각과 동시에, 아무래도 진짜 사랑이라기 보다는 '나를 평범하게 대해주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같은 클리셰적인 감정이었던게 아닐까...?ㅡㅡ 마도카는 그거에 낚인 것 같고. (키요타카가 일부러 코히나타 쿠루미와 얽히고 그걸로 조바심 난 마도카에게 고백을 받아낸.....허허...)
그렇다면 자기를 따르던 다른 수많은 여자들은 왜 성에 차지 않은것인가? 싶단말이지.... 음....
근데 마도카와의 결혼 또한 키요타카의 계획의 일부라면 정말 짜증나는게, 본편에서도 계속 나왔지만 키요타카와 아유무의 여성 취향이 거의 일치한다는 설정이 결국 마도카를 '도구'로 전락시킨다는점 때문이다. 그리고 아유무가 마도카에게만 호감을 느꼈으면 1회성으로 끝났을지 모르겠지만 그 후에도 키요타카가 범인으로 잡혀온 아유무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사람을 보더니 아유무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는걸 단박에 눈치채기도 했었으니까...
코히나타 쿠루미의 도전「구단을 죽여라」에서 마도카 曰
"경부의 말에 의하면 『그러고보니 그 녀석,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급 위원을 했었고 선생님과 친했었던가. 거기다 그 선생님, 완전히 아유무의 취향이기도 하고』라는거야."
그런고로 아유무가 생각하는 꽤 괜찮네 싶은 사람은 키요타카 역시 캐치해 낸다는 것. 물론 키요타카 본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키요타카와 다르게 아유무는 진심이었던 것 같았는데 키요타카는 그저 마도카를 아유무를 끌어올리기 위한 도구로만 봤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아무래도 이런저런 정황때문이다.
거기다 히요노를 끼얹으면 더욱 점입가경이다.
히요노의 모든것은 키요타카의 지시대로 연기하게 된 것이므로, 키요타카는 일부러 아유무가 히요노에게 끌리도록 캐릭터를 설정하고 만들었다-까지도 생각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의심스럽다.
마지막 완결화에서 너는 날 미워하냐고 물었을 때, 히요노가 미워 죽겠다고 대답한 것도, 그 대답을 듣고 안심하며 너마저 나를 용서하면 어떻게 할까 싶었다고 말하는 키요타카도.
왠지 저 둘의 대화는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본편에서 키요타카와 히요노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둘이 대면하는 건 저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뭔가 더 있어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사실 키리에 역시 마찬가지다. 키리에가 아유무에게 사탕을 주면서 당분을 먼저 섭취해라 라고 이야기 하는 컷. 13권이던가..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이 장면과 얼라이브에서 키요타카가 운전하는 자동차안에서 미카나기 파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열내는 키리에에게 키요타카가 진정하라는 듯 사탕을 건네 주는 컷의 연출이 일치한다. (아... 빡침)
키리에는 예전부터 나루미 키요타카를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이 꽤 됐던 만큼, 보다보면 알게모르게 키요타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 보인단말이지.
4. 나루미 아유무의 심리
아유무는 키요타카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더라도 늘 자신이 고통과 슬픔을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유무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블레이드 칠드런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유무가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마도 히요노와 마도카가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아마 자기가 원하는대로만 해 버리면 마도카는 키요타카를 잃고 슬퍼할것이고, 히요노는 그런 타락한 자신을 보면서 슬퍼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쪽을 슬프게하지 않고 끝난 것 같아'
이건 아마 웬만해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아유무가 정말 솔직한 감정으로 이야기 한 것이겠지.
이것과 관련된 포스팅은 아주 예전부터 적어놓은게 있어서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5. 아유무와 히즈미의 「20세」의 무게
20세가 되기 전, 성인에 이르기 전에 죽는다-라는 이야기는, 바꿔말하면 키요타카나 야이바가 받았던 『신탁』이 아유무와 히즈미에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히즈미야 고사하더라도(꺼이꺼이..), 아유무가 만약 20살까지 살아남는다면?
어쩌면 아유무는 자신이 힘겹게 버텨서 20살이 되었을 때, 신탁을 받게되고, 그것으로 무언가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일웹에서도 제시되었던 이야기)
하지만 20살까지 버티지 못할지도 모르니, 혹시나 실망하지 않도록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꾹 참으며 버티고 있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신탁을 받더라도 곧 죽겠지만..ㅠㅠ
그래도 네가 태어난 이유는 알고 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는.....ㅠㅠ
그나저나 신탁을 받는 20세의 기준은 언제일까? 20세가 되는 해의 1월1일?
개인적으로는 자신들이 태어난 생일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시간마저 똑같다고 설정하는게 시로다이라식 전개에 걸맞겠지? 젠장.
'버닝 > 스파이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파이럴 (2) | 2014.10.06 |
|---|---|
| 아유무에게는 있고 키요타카에게는 없던 것 (4) | 2014.10.06 |
| 스파이럴 궁금증2 (0) | 2014.06.29 |
| 스파이럴에서 알려주지 않는 부분이 궁금타 (0) | 2014.06.25 |
| 스파이럴 소설 4권 - 「근황보고(近況報告)」(4)(完) (0) | 2014.04.13 |


